안녕하세요, 아이포입니다. 오늘은 슈퍼히어로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작품 〈로건〉을 소개합니다. 2017년 개봉한 이 영화는 휴 잭맨이 17년 동안 연기해 온 울버린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전 마블 시리즈가 스펙터클과 확장된 세계관에 주력했다면, 〈로건〉은 한 영웅의 퇴장과 인간적인 고뇌에 집중합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슈퍼히어로 공식을 과감히 비켜 서부극·로드무비·가족 드라마의 결을 결합하며 새로운 톤을 창조합니다. 치유 능력이 약해지고 육체적 한계에 부딪힌 로건, 치매를 앓는 프로페서 X,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소녀 로라의 여정은 세대 교체와 희생, 가족의 의미를 밀도 있게 전합니다. 무엇보다 울버린을 불사의 전사가 아닌 상처 입은 인간으로 그려내며 “진정한 영웅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 슈퍼히어로 장르의 성숙 가능성을 증명합니다.
기본정보
- 제목: 로건 (Logan)
- 감독: 제임스 맨골드 (James Mangold)
- 출연: 휴 잭맨(로건/울버린), 패트릭 스튜어트(프로페서 X), 다프네 킨(로라), 스티븐 머천트(칼리번), 리처드 E. 그랜트(자넷 라이스 박사)
- 장르: 액션, 드라마, 슈퍼히어로
- 개봉: 2017년 3월
- 러닝타임: 137분
- 한 줄 요약: 쇠퇴한 울버린과 노쇠한 프로페서 X, 그리고 새로운 세대 로라의 여정이 영웅의 마지막 장을 성숙하게 완성하는 성인용 슈퍼히어로 드라마입니다
📖 줄거리
2049년, 더 이상 새로운 뮤턴트가 태어나지 않는 시대입니다. 로건은 미국 남부에서 리무진 기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쇠약한 삶을 이어갑니다. 과거의 치유 능력은 약해지고, 알코올과 피로로 가득한 몸은 예전의 울버린을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한편 그는 치매를 앓는 프로페서 X를 숨겨 돌보며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 ‘트랜스젠’에서 도망친 소녀 로라가 그의 앞에 나타납니다. 로라는 울버린과 같은 능력을 지닌 유전자 복제 실험체로, 그녀의 존재는 새로운 희망의 상징이 됩니다. 로건은 처음에는 개입을 거부하지만, 점차 로라와 특별한 유대를 형성합니다. 과묵하고 거친 겉모습 아래 순수함을 지닌 로라를 통해 로건은 잊고 지냈던 책임감과 부성애를 다시 깨닫습니다. 프로페서 X는 로라를 안전한 피난처로 데려가라고 설득하고, 세 사람은 추격자들을 피해 북쪽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여정 중 비극이 찾아오고, 프로페서 X는 목숨을 잃습니다. 로건은 깊은 상실감과 죄책감 속에서도 로라와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전투를 선택합니다. 치열한 사투 끝에 그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며 아이들의 탈출을 돕습니다. 마지막 순간 로건은 로라에게 가족의 의미를 남기고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로라는 그의 무덤 앞에서 십자가를 X 자로 세워 울버린의 상징을 남기며, 한 시대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함께 맞이합니다.
📝 감상 / 해석
〈로건〉은 슈퍼히어로 장르가 도달할 수 있는 감정적 깊이를 극한까지 확장합니다. 화려한 팀업이나 농담 대신 늙음·상실·죽음을 전면에 내세우며, 영웅의 본질이 힘이 아닌 ‘책임’과 ‘선택’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더 이상 무적이 아닌 로건, 위엄을 잃은 프로페서 X, 보호받아야 할 아이 로라는 세대의 교차점에서 서로를 지탱합니다. 특히 로건과 로라의 관계는 상처투성이였던 인물이 마침내 ‘가족’이라는 의미를 받아들이는 성장 서사로 읽힙니다. 연출 톤도 특별합니다. 제임스 맨골드는 고전 서부극의 문법을 적극 차용해 황량한 풍경과 느린 호흡, 직설적이고 잔혹한 액션으로 현실의 냉혹함을 체감하게 합니다. 이는 캐릭터의 고통과 희생을 관객이 직접 받아들이게 만드는 선택이며, 장르의 관습을 넘어선 영화적 체험을 제공합니다. 음악과 사운드는 절제된 현악과 낮은 울림으로 로건의 고독을 밀어 올리고, 칼날이 부딪히는 금속성의 음향은 육체의 소모와 죽음을 또렷하게 새깁니다. 결국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간명합니다. “진짜 인간다움은 어디에서 증명되는가?” 로건은 자신이 특별한 운명의 주인공이 아님을 깨닫고도 타인을 위해 몸을 내어주는 선택을 합니다. 그 순간 그는 누구보다 ‘인간적인’ 영웅이 됩니다. 비극적 엔딩임에도 여운이 따뜻하게 남는 이유는, 그의 죽음이 절망이 아니라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로건〉은 슈퍼히어로의 화려함을 벗겨 인간의 초상을 드러내며, 장르가 성숙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선언합니다. 늙음과 상실, 책임과 희생을 통해 ‘영웅다움’의 본질을 묻고, 한 시대의 아이콘에게 품격 있는 작별을 선사합니다. 화려한 장면보다 묵직한 감정으로 오래 남는 영화 〈로건〉이었습니다.
🎬 명장면 / 명대사
- “Don’t be what they made you.” → “그들이 만든 존재가 되지 마라.”
- “So, this is what it feels like.” → “그래, 이런 기분이구나.”
- “Nature made me a freak. Man made me a weapon. And God made it last too long.” → “자연은 날 괴물로, 인간은 날 무기로 만들었고, 신은 그것을 너무 오래 지속시켰다.”
- “Take care of her.” → “그 아이를 부탁한다.”
- “You still have time.” → “넌 아직 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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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로건 (2017) ⭐ 8.1 | Action, Drama, Sci-Fi
2h 17m | 19
www.imdb.com